일전에 보기를, 앞 부분 내용을 한참을 빠뜨려 보고, 사실 내용을 물어서 다 메우긴 했지만 찜찜해서 다시 봤다. 음. 내가 빠뜨린 게 그냥 이십분이 아니더라. 전에 봤을 땐 끝 부분이 좀 실망스러웠던, 비리 경찰과 비리 검찰의 두 이야기가 겹쳐지는 사회 고발 활극이었는데.

모든 걸 짊어지고 딱 한마디 불평을 하는 게 고작이었던 불쌍한 한 남자의 이야기를 다룬 부조리극이었다. 그리고 재미난 곁가지들. 그를 단죄하고자 마음 먹은 치들은 고리가 끊어진 단초들에서 무슨 이야기를 보았을까? 모든 걸 알려고 하기나 했을까? 분노를 해소할 욕구만 가득했겠지.

마대호 캐릭터는 참 잘 만든 것 같다.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9관 F열
2010/11/15 20:00 2010/11/15 20:00

앞 부분을 이십 분정도 못 봤다. 보면서 어느 정도 이해가 될 줄 알았는데 끝까지 의문인 부분이 많았고, 다시 보면 해결될른지도 모르겠다. 별 세개에서 약간 모자란. 하지만 반올림해서 별 세개.

류승범은 늘 좋다. 흔히 좋은 배우라고 일컫는 이들과 참 다르면서도, 어쩜 저럴까. 황정민은, 태가 어쩜 그리 늘씬해.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2관 F열
2010/11/03 20:00 2010/11/03 20:00

너무 재밌어 보여서 한동안 안 보던 3D 영화에 도전했다. 원작의 힘인지, 다른 판타지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들이 언제나 그랬던 건 아니지만, 배경 이야기가 탄탄해서 보는 내내 즐거웠다. 광고와 예고편을 보고서, 그리고 영화를 보는 내내 기대했던 장면이 딱 한 번 실현되는데, 그 이상은 안 나오고, 이런 저런 기시감이 들었다. 귀여운 캐릭터로 아무리 장엄한 분위기를 내려고 애써도 몰입은 쉽지 않다. 하지만 잠깐은 그 세계를 보았으니까, 후속편은 더 좋을 수도 있을 거야, 라고.

으음.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5관 H열
2010/10/29 20:00 2010/10/29 20:00


평이 하도 좋아서 봤다. 때깔이 참 곱드라. 연기 잘 하는 배우들과, 그리고, 최 다니엘의 재발견. 지붕뚫고 하이킥을 많이 안 봐서 잘 모르겠지만 꽤 멋있는 캐릭터로 알고 있었고, 시트콤에서 멋있는 캐릭터로 인기 끌었던 배우들이 그 다음에 어떻게 망가지는지 많이 봐왔기 때문에 우려를 했으나 멍청한 연기 참 잘하더라. 원래 멍청한 것 같았다. 사실 우려라고 하기는 좀 뭣한게 보기 전엔 어떤 역인지 몰랐으니까.

20분 정도 긴 기분이 들었다. 중간 중간 좀 늘어지더라.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6관 G열. 오른쪽 블럭이었지만 볼만했음.

ps. 이민정. 어디 나올 때마다 계속 유심히 보는데, 눈동자가 어딘가 이상한데 뭐가 이상한지 도저히 모르겠다.
2010/09/29 22:00 2010/09/29 22:00

발랄하고 좋았다. 처음에는 등장인물만 겹치는 다 별개의 영화라고 생각했는데 하나 빼고 나머지는 아니었다.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15관 D열. 한 자리 앞에 앉아도 되겠다.
2010/09/28 20:00 2010/09/28 20:00

64년 엿 사건.

까메오 대잔치였고, 한재석 많이 늙었고, 생방송인데 백억이 대순가. 막판에 무리수가 좀 돋았음.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10관 e열. 좀 머네. 한 칸 더 가도 되겠다.

ps. 너 아이디 뭐야!
2010/09/27 20:00 2010/09/27 20:00

낭만도 비관도 아닌 현실적인 동화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9월 10일, 3관 F열
2010/09/10 22:00 2010/09/10 22:00


이끼가 만화로 처음 연재되기 시작할 때 몇 편 보다가, 따라잡기가 힘들어서, 나중에 몰아서 보자, 했다가 바로 영화를 보게 되었다. 언제나 그렇지만 원작의 팬들은 영화화에 우려를 하기 마련이고, 나는 팬은 아니지만 덩달아 우려한 적도 있다. 음, 덕분인지 몰라도, 영화는 재밌었다. 기술적으로도 나쁘지 않았고, 배우들도 좋았다.

한두 마디로 정리하자면, 젊은 놈이 노인 패는 영화, 현대판 암행어사 출두요.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7월 14일, 4관 F열

ps. 영화를 만족스럽게 보고 나서 만화를 읽었는데, 영화에서 좋다고 적어놨던 부분은 다 만화에 있던 내용이고, 영화에서 별로였던 부분은 만화에 없는 것들이더라.

ps2. 으이 드러버서 내가
2010/07/14 20:00 2010/07/14 20:00


전작도 좋았는데 한충 안정적인 영화를 뽑아냈다. 보기 전에눈 하도 선정성에 대한 얘기가 많아서 다소 걱정(?) 했으나, 적나라한 정사신이 서너 차례 나오긴 하지만 아이나 부모와 함께 보지만 않는다면 별 문제는 없울둣.


음란서생도 중반까지 흥겹게 진행되다가 후반에 급격히 늘어지면서 장르의 변형이 잃어나 많은 관객들이 고통을 호소한 바 있는데, 방자전도 다소 비스무리한 흐름을 보이긴 한다. 벌여놓은 이야기를 놓쳐버리는 부분도 있고, 앞뒤가 잘 물리지 않는, 억지로 이해하자면 그럴 수 있는 약간의 어긋남도 있다. 다맠 전작보다는 기술적으로 좀 더 나아졌고 납득할 수 있는 변형에 가깝다고나.

보기 전에 두 가지 정도의 정보를 들고 있었다. 춘향전을 잘 비틀어 해석했다는 것과 조여정이 실망스러웠가는 얘기.

고전을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다시 쓴다는 얘기를 들으면 보통 어떻게 느끼는가? 돈키호테의 저자가 세르반테스였다는 음모론을 들을 때와 같이 묘하게 납득이 가면서도 하나의 스토리가 있고 그 스토리를 보는 주인공의 시선의 각도와 입장과 익히 알고 있는배경 지식이 다르다는 것. 같은 장면을 놓고 해석이 다를 거라는 것 등을 흔히 미루어 짐작하지 않을까? 나역시 방자전 얘기를 듣고 그렇게 생각했는데, 사실은 이것은 좀 더 다른 얘기. 춘향전의 작자의 시선만 살짝 비튼 형태의 방자전이구나 이렇게 생각하기보단 독립적인 아, 방자전, 그렇게 결론 내리게 된다.

류승범 오랜만에 봐서 좋았지만 무난한 캐릭터 해석이었고, 착하게 잘 생겨서 원래 김주혁을 좋아했지만 그렇게 멋있게 나올지 몰랐고(그를 생각하면 늘 송곳니가 드러나게 해맑게 웃는 얼굴티 떠오르는데), 다들 말하듯이 변사또 캐릭터 참 잘 잡았고, 조여정은 사람들이 왜 실망스러워 하는지 확인했다 ;;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6월 30일, 5관 I열
2010/06/30 20:00 2010/06/30 20:00


하도 오랜만에 영화를 봐서 요즘은 기본이 이 정도씩은 하는지 모르겠지만 매우 훌륭한 블록버스터 영화였다. 아오 전혀 기대 안 하고 봤는데 왜 이리 훌륭해. 내 역대 최고의 영화들 중 하나인 나쁜녀석들2와 비견할만 하다.

맥가이버, 전격제트작전과는 달리 에이특공대는 에어울프 제5전선과 함께 어린 시절 본 것은 확실한데 내용은 하나도 기억나질 않는 시리즈물 중 하나였다. 제5전선은 벌써 한참 전에 화려하게 스크린 데뷔해서 벌써 물 다 빠진 참에 드디어 에이특공대도 나왔다.

이 영화가 어디가 훌륭한가 하면, 영화 한 편 안에서, 이 영화의 가장 훌륭한 미덕이자 키워드인 작전을 벌써 세 건이나 훌륭하게 해결한다는 것이다. 훌륭한 복선과 플롯, 캐릭터, 아, 캐릭터야말로 이 영화의 모든 것이다. 당신이 원작의 존재에 대해 들어본 적조차 없다고 해도 이 제목을 들으면 당연히 기대하게 될만한, 팀원 모으기(!)에서부터 이 모든 이야기를 하기에는 짧은 시간 안에 리더의 캐릭터를 훌륭히 구축하고 후계자까지 키워내면서 스토리를 따라가기에만 급급하지 않고 모든 캐릭터를 성공적으로 설명해내다니! 게다가 십년 따위는 우습게 생략해버리는 과감한 터치에 이어 영화 시작하자마자 처음 만난 동료들이 수십건의 작전을 이미 치뤄낸 베테랑이 되어 그들 사이의 역사를 구축하고 목숨을 맡길 정도로 신뢰하는 유대감을 묘사하는데 채 몇 분도 안 걸려 해치워 버리는 솜씨에 놀랐다.

물론 이 모든 건 원작이 있다는, 아무도 안 봤을지 몰라도 있었다는 그 하나만으로 내 머릿속에서 생략한 간극을 스스로 채워넣고 느끼지 못하는 것일 수도, 두 번은 성공할 수 없는 시도였을는지는, 그래서 배우도 쓸 수 없는 경험인지는 몰라도 어쨌든 이 영화 안에서는 훌륭히 해냈다.

그리고 리암 니슨. 아버지같은 스승같은 리더의 표본을 몇 번이고 연기하고 있는데 역시 멋지다. 그의 최근 필모그라피를 떠올려보자. 배트맨 비긴즈에서 배트맨을 길렀고 스타워즈에서 오비완을 길렀고, 킹덤 오브 헤븐에서 올란도 블룸을 길렀고 나르니아 연대기에서는 말썽꾸러기 꼬마들 뒤치닥 거리를 그저 목소리만으로도 해냈지 않은가?

리암 니슨 우왕 다음 작품 기다릴게요 고만 늙어요 ㅠㅡㅠ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6월 15일, 8관 J열
2010/06/15 20:00 2010/06/15 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