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에게 줄 자비란 없느니라.
난 원빈을 좋아하니까 주저함이란 없었다. 다만 한가지 줄거리를 듣고 예고편을 보고 하면서, 난 테이큰은 안 봤으니까,
맨 온 파이어하고 너무 비슷하지 않나, 하지만 에잇 거긴 원빈이 안 나왔잖아, 여긴 다코타 패닝이 없지(엉엉), 하면서, 어떤 여자애가 나와도 좋아하진 않을거야 하고 거리감을 만들면서 보았다.
보다보니 또 애가 정도 들고 귀엽더라. 연기도 잘하고.
스포일러 경고!
이 모든 것은 소미의 꿈에서 벌어진 일이다. 그애가 한 말이 계시처럼 결국 실현되었을뿐 아니라, 그애가 우상시하던 옆집 아저씨의 정체가 폭로되는 것 또한 그맘때 아이가 꿀 법한 일인 것이다.
현실에서 가진 거라곤 옆집 아저씨 하나밖에 없고, 매일같이 아이들에게 따돌림 당하고, 엄마에게도 사랑받고 있다고 느끼지 못하는 한 아이가 이제 결국 비참하게 목숨마저 잃을 처지에 놓였을 때, 영웅처럼 나타난 두 어른에게 목숨을 구제받는 것이 그애의 꿈속 환타지 외에도 일어날 수 있단 말인가? 현실에서 그 어른은 사소한 도둑질 끝에 잡힌 현장에서도 도와주지 않았는데 말이다. 그게 아니라면 막다른 길에 놓인 우리 어른들이 꾸는 환타지라도 된단 말인가? 그렇다면 우리를 구해줄 어른은 누구인가?
마지막 대목에서 우연히 그애가 앰뷸런스를 빠져나와 아저씨의 목숨을 구하고, 아이가 기대할 법한 보상인 학용품이 가득찬 가방을 매어주는 게 그애의 꿈이 아니라 할 수 있을까? 그를 영웅시하는 아이의 시각이 아니라면 형사들은 사실상 대량살상범인 그의 부탁에 왜 그리도 친절히 군단 말인가?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8월 9일, 16관 C열. 보기에 괜찮았다.
ps. 별 반 개는 원빈 프리미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