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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1/04 셜록 홈즈 by hey
아침부터 눈과 바람이 몰아쳐 온 길이며 도로가 아수라장이 되었다. 밖에 한 발짝 나가보기 직전까지 아무 것도 모르고 있다가 차가운 눈쌀에 얼어붙고 말았다. 호되게 몸으로 겪고서야 아는 나와는 다르게 아침 일찍부터 자진해서 가게 앞에 나와 쓸고 치워도 쌓이는 눈발과 싸우는 존경스런 사람들을 여럿 보았는데, 쓸고 쓸어서 결국 도로로 투기하던 얘기는 또 다른 기회에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방금 전에 언뜻 보니 백년만의 폭설이었다고, 온갖 뉴스들이 전한다.
어떤 누군가는 버스로 출근하다가 내려서 한 시간 반을 걸어 도로 집으로 갔다고 하고, 또 다른 누군가는 오후 늦게야 회사에 도착해서 두 시간쯤 일하다가 집으로 향했다고도 하고, 출근하자마자 퇴근할 걱정하는 사람과, 퇴근 시간이 다가오면서 출근할 걱정을 하는 사람과, 만원 지하철에서 흉부 압박으로 누군가가 실려갔더라는 이야기를 전하는 사람과, 도로에서 스키를 타거나 언덕으로 보드를 들고 나간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하는 사람과, 긴급 재택근무 연락을 받고 지하철에서 내리던 사람의 통화를 바로 옆에서 엿들었다며 부러워하는 사람과, 조기 퇴근 통보를 받은 회사를 부러워하던 사람, 그리고 아마도 철없이 마냥 눈이 좋을 사람, 들이 도처에 있었다. 그 사이에서 나는 중간 정도로 나 자신과 타협을 보았다. 영화를 한 편 보고, 느즈막히 집에 가는 편이 차라리 좋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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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셜록 홈즈에게 바쳐졌던 저 끝내주는 티비 쇼, 하우스 M.D.에게 헌정하는 작품임이 틀림없다. 가이 리치가 그러지 않겠다면 내가 대신 그러겠다. 안 그래도 영화를 보기 전에 그런 뉘앙스를 전해 듣고, 너무 중요한 사실을 듣고 보는 것 같아 재미를 잃거나 편견을 가질까 초반 후회했던 건 사실인데, 신경쓰지 않고 양쪽을 경배하면서 보면 좋겠다. 하우스 박사의 팬으로써 하는 말이다.

당신이 이 영화를 안 본다면 다음과 같은 이유가 있을 것으로 짐작한다.
  • 예고편을 봤는데, 몸짱 홈즈가 웃통 벗고 격투기를 하더라, 왠 액션물이냐
  • 예고편을 봤는데, 홈즈에게 쇳덩어리가 굴러오더라, 왠 모험물이냐
  • 캐스팅을 봤는데, 주드 로가 겨우 조연이더라, 빈정상한다
  • 셜록 홈즈는 탐정물 아니냐, 케케묵어 싫다
  • 가이 리치는 폼만 잡고 한물 갔다
무슨 불만이 그리 많은지 모르겠다. 아니다.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9관 맨 앞자리는 스크린 크기에 비해 너무 가깝다. 적응되니 괜찮았다.

ps. 영화가 끝나고, 더운 공기에 지척대며 걸어와 문을 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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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이 좋아져서 뭐라도 쓸 것 같은 기분이 되었습니다.
2010/01/04 23:44 2010/01/04 23: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