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이맘때쯤 코엑스에 잔뜩 걸린 이 영화 광고를 지나다니면서 보고는 얼마나 기대를 했는지 모른다. 김지운의 신작에 최민식과 이병헌이 나온다니. 기다리는 사이 고어라는 얘기를 들었고 아저씨를 보았고 아저씨와 비교된다는 기사를 읽었다. 어딘가에 짤막하게 실린 이병헌의 인터뷰 기사도 읽었다. 김지운 감독의 인터뷰도 읽었다. 심의 등급을 받기 위해 몇 장면을 잘라냈다는 얘기. 컷을 들어낸 건 아니고 길이를 줄였다는 얘기였다. 납득할 수 있는 얘기라고 생각했다. 합당하기만 하면 잔인함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합당한 장면이 매체의 종류 때문에 수위를 낮춰야 한다면 창피한 일일 것이다. 추호도 기대를 버리지 않았는데.

김지운 감독님이 어떻게 돼버린 것 같다.

문제는 최민식이 연기한 연쇄살인마의 캐릭터를 도저히 납득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그를 움직이는 동기가 일관되지 않고 후반에 가서야 말로 설명된다. 없는 단서에서도 겨우 겨우 그를 이해해 나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뒤집어 버린다. 그의 행동을 전부 따다가 읽어보면, 한마디로, 프로파일링과 일치하지 않는다. 전혀 다른 사람 같다.

김지운 감독은 살인자에 대해서, 복수에 대해서 깊이 생각해보지 않은 것이 틀림없다.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8월 17일, 3관 G열

ps. 전부터 궁금했는데, 배우가 배역을 맡는 건 그 작품이 마음이 들어서일 것이다. 그런데 그 시점에서 그 작품은 완성된 게 아니다. 연기를 하는 동안 그 마지막 모양새를 점점 짐작하게 되고 그게 전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배우는 어떻게 연기를 할까? 꽤나 고통스러운 일이 아닐까?

ps2. 둘이 그랬다는 건 아닙니다.
2010/08/17 20:00 2010/08/17 20:00


이 영화의 배경이 된 실험은 꽤 유명하다. 책으로도 출간되어 루시퍼 이펙트라는 이름으로 한국어로도 번역되었다. 나는 영화도 책도 안 읽은 상태에서 관심만 있었는데, 리메이크 되어 개봉한다기에 보러 갔다.

암튼 몇몇 캐릭터는 흥미로웠고, 경고 신호는 없고 종료 신호만 있다는 등 상황을 재밌게 만들 몇 가지 괜찮은 설정이 있긴 했는데, 사전 정보가 없어서 얼마나 원작에 충실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결과적으로는 굉장히 실망스럽다.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8월 13일, 13관 D열

ps. 스플라이스에서 주인공으로 출연한 애드리언 브로디가 여기서도 주인공으로 나온다.
2010/08/13 20:00 2010/08/13 20:00


원제는 스텝 업 3. '레지던트 이블: Afterlife'는 레지던트 이블 4 3D로 나온다지. 거참, 고생이다.

예고편을 보다가 이 영화 꼭 봐야겠다고 마음 먹은 장면은 두 개였는데, 하나는 지하철 통풍구 씬, 다른 하나는 배틀 씬들 중에서 레이저 쏘는 거... 뭐, 다들 비슷하지 않았을까. 어쨌든 통풍구 씬은 예상대로 멋지긴 했지만, 그럴리가 있냐 싶은게, 발 밑의 봉지는 안 나부끼고 가만히 있을 뿐이고, 배틀 씬도 멋지긴 했는데 좀 짧아서 아쉬웠다. 난 그애가 주인공인줄 알았는데 대사도 없엉.

최근 본의 아니게 3D 영화는 볼 수 없는 상황에 처해서 2D 디지털 버전으로만 보았는데, 3D 기술이 신기해서 그냥 한 번 넣어본 듯한 장면들이 좀 많아서 우스웠다.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8월 10일, 12관 D열. 하나 앞 자리도 괜찮겠다.

ps. 여자 주인공 눈매가 쳐졌다. 눈매교정술이 필요할듯.
2010/08/10 20:00 2010/08/10 20:00

너희에게 줄 자비란 없느니라.

난 원빈을 좋아하니까 주저함이란 없었다. 다만 한가지 줄거리를 듣고 예고편을 보고 하면서, 난 테이큰은 안 봤으니까, 맨 온 파이어하고 너무 비슷하지 않나, 하지만 에잇 거긴 원빈이 안 나왔잖아, 여긴 다코타 패닝이 없지(엉엉), 하면서, 어떤 여자애가 나와도 좋아하진 않을거야 하고 거리감을 만들면서 보았다.

보다보니 또 애가 정도 들고 귀엽더라. 연기도 잘하고.

스포일러 경고!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8월 9일, 16관 C열. 보기에 괜찮았다.

ps. 별 반 개는 원빈 프리미엄
2010/08/09 20:00 2010/08/09 20:00


레슬링과 체스의 교배라니, 참 러시아스럽다. 솔트 역의 안젤리나 졸리는 정말, 연약해보이는데, 일부러 만든 거라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마지막 장면은 너무 가혹하더라. 불쌍한 솔트.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7월 30일, 3관 F열. 약간 부담스러웠다.
2010/07/30 20:00 2010/07/30 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