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도 오랜만에 영화를 봐서 요즘은 기본이 이 정도씩은 하는지 모르겠지만 매우 훌륭한 블록버스터 영화였다. 아오 전혀 기대 안 하고 봤는데 왜 이리 훌륭해. 내 역대 최고의 영화들 중 하나인 나쁜녀석들2와 비견할만 하다.

맥가이버, 전격제트작전과는 달리 에이특공대는 에어울프 제5전선과 함께 어린 시절 본 것은 확실한데 내용은 하나도 기억나질 않는 시리즈물 중 하나였다. 제5전선은 벌써 한참 전에 화려하게 스크린 데뷔해서 벌써 물 다 빠진 참에 드디어 에이특공대도 나왔다.

이 영화가 어디가 훌륭한가 하면, 영화 한 편 안에서, 이 영화의 가장 훌륭한 미덕이자 키워드인 작전을 벌써 세 건이나 훌륭하게 해결한다는 것이다. 훌륭한 복선과 플롯, 캐릭터, 아, 캐릭터야말로 이 영화의 모든 것이다. 당신이 원작의 존재에 대해 들어본 적조차 없다고 해도 이 제목을 들으면 당연히 기대하게 될만한, 팀원 모으기(!)에서부터 이 모든 이야기를 하기에는 짧은 시간 안에 리더의 캐릭터를 훌륭히 구축하고 후계자까지 키워내면서 스토리를 따라가기에만 급급하지 않고 모든 캐릭터를 성공적으로 설명해내다니! 게다가 십년 따위는 우습게 생략해버리는 과감한 터치에 이어 영화 시작하자마자 처음 만난 동료들이 수십건의 작전을 이미 치뤄낸 베테랑이 되어 그들 사이의 역사를 구축하고 목숨을 맡길 정도로 신뢰하는 유대감을 묘사하는데 채 몇 분도 안 걸려 해치워 버리는 솜씨에 놀랐다.

물론 이 모든 건 원작이 있다는, 아무도 안 봤을지 몰라도 있었다는 그 하나만으로 내 머릿속에서 생략한 간극을 스스로 채워넣고 느끼지 못하는 것일 수도, 두 번은 성공할 수 없는 시도였을는지는, 그래서 배우도 쓸 수 없는 경험인지는 몰라도 어쨌든 이 영화 안에서는 훌륭히 해냈다.

그리고 리암 니슨. 아버지같은 스승같은 리더의 표본을 몇 번이고 연기하고 있는데 역시 멋지다. 그의 최근 필모그라피를 떠올려보자. 배트맨 비긴즈에서 배트맨을 길렀고 스타워즈에서 오비완을 길렀고, 킹덤 오브 헤븐에서 올란도 블룸을 길렀고 나르니아 연대기에서는 말썽꾸러기 꼬마들 뒤치닥 거리를 그저 목소리만으로도 해냈지 않은가?

리암 니슨 우왕 다음 작품 기다릴게요 고만 늙어요 ㅠㅡㅠ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6월 15일, 8관 J열
2010/06/15 20:00 2010/06/1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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